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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r. J입니다.
지난 글에서 PDRN 화장품 광고가 왜 자꾸 적발되는지, 병원 주사와 크림이 어떻게 다른지 말씀드렸어요. 그 글을 쓰면서 저도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바르는 PDRN은 실제로 어디까지 해 줄까?”
그래서 사람 피부에서 효과를 확인한 논문을 전부 찾아 읽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구에서는 2~4주 안에 촉촉함과 피부결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구가 쓴 PDRN과 시중 제품이 같은 조건이어야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글이 그 방법입니다.
먼저 솔직하게 한 가지. 저희 회사도 PDRN이 든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 글은 특정 제품을 권하는 글이 아니라, 어떤 제품이든 같은 잣대로 볼 수 있게 기준만 드리는 글이에요. 기준은 제 생각이 아니라 논문에서 가져왔습니다.
바쁘신 분은 이 세 줄만
✔ 연구에서 쓴 함량은 0.1~1%(1,000~10,000ppm) — 이 범위 안이면 “연구만큼 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함께 든 보습·장벽 성분이 촉촉함을 완성하고, 과장 없는 광고 문구가 믿을 만한 회사의 신호입니다
1. 바르는 PDRN, 연구가 확인한 변화
바르는 PDRN으로 사람 피부를 직접 본 연구는 2025~2026년에 세 편 나왔어요. 규모는 작지만(10~31명) 세 편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4주 만에 눈가 탄력이 좋아지고, 자극받은 피부의 수분 손실이 더 빨리 회복 — 10명 (IJMS 2025)
· 4주 만에 눈가 잔주름·피부 두께가 레티놀보다 나은 개선 — 31명 반쪽 얼굴 비교 (PLOS ONE 2026, 화장품 회사 연구)
그러니 이런 분이라면 써 볼 이유가 충분해요.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서 자극 없는 보습·진정 성분을 찾는 분, 레이저·필링 뒤 피부를 편안하게 달래고 싶은 분, 50대 이후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광이 죽었다고 느끼는 분. 세 연구의 참가자도 대부분 40~50대 이후 여성이었습니다.
연구가 본 변화를 한마디로 하면 촉촉함, 매끈한 결, 편안함, 그리고 눈가 탄력이에요. 다만 이 변화의 크기는 제품에 따라 꽤 달라요. 연구가 쓴 PDRN과 같은 조건을 갖춘 제품이어야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 조건이 아래 다섯 가지입니다.
2. 조건 ① 분자 크기 — “작게 만들었다”는 표시가 있는가

PDRN은 원래 크기가 5만~150만 달톤이에요. 피부가 스스로 통과시켜 주는 크기가 500달톤 정도니까, 크기를 그대로 두면 대부분 표면에 머무릅니다. 그런데 효과를 본 연구 세 편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하나 보여요. 셋 다 PDRN을 작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 연구 | PDRN을 어떻게 했나 | 함량 · 인원 · 기간 |
|---|---|---|
| 2026 PLOS ONE | 85만 달톤 이하로 잘라 씀 (“중간 길이”) | 0.1% · 31명 · 4주 |
| 2025 IJMS | 초저분자(약 13만 달톤 이하) · 작약 유래 | 1% · 10명 · 4주 |
| 2025 Pharmaceutics | 10나노미터급으로 나노화 + 전하 중화 | 함량 미공개 · 21명 · 2주 |
상세 설명에 “저분자”, 분자량 숫자(kDa), “나노”·”리포좀” 같은 크기나 전달 방식 이야기가 있으면 좋은 신호예요. “크기가 관건”이라는 걸 알고 만든 회사라는 뜻이니까요.
참고로 성분표에는 PDRN이 “소듐디엔에이”라고 적히고, 이 이름은 크기와 상관없이 똑같이 쓰여요. 그러니 크기 정보는 성분표가 아니라 제품 설명에서 찾으셔야 합니다.
3. 조건 ② 함량 — 연구가 쓴 범위 안에 있는가

“많이 들었다”는 말이 많은데, 기준이 있어야 판단이 되죠. 기준은 세 곳에서 가져올 수 있어요.
· 병원에서 쓰는 PDRN 주사(의약품): 약 0.19% (1,900ppm)
· 바르는 연구 두 편: 0.1%(1,000ppm)와 1%(10,000ppm)
그러니 0.1~1%(1,000~10,000ppm) 사이면 “연구나 의약품에서 쓴 만큼 들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환산은 간단해요. 10,000ppm = 1%, 1,000ppm = 0.1%.
숫자는 제품이 표시한 ppm이나 %를 보세요. 성분표 순서로는 알 수 없어요. 우리나라 성분표는 1% 넘게 든 성분만 많이 든 순서로 적고 1% 이하는 순서 규칙이 없어서, 연구에서 쓴 1%짜리 성분이 뒤쪽에 적혀 있어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4. 조건 ③ 출처와 순도 — 연어인가, 식물인가, 그냥 추출물인가
PDRN은 원래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뽑아 만들고, 제대로 만든 원료는 단백질을 제거해 순도 95% 이상으로 정제해요. 의약품에 쓰이는 PDRN이 그 기준이고, 연구도 가장 많이 쌓여 있어서 기본 선택으로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식물성 PDRN(작약, 미세조류, 효모 등)도 나와요. 위 표의 2025년 연구가 작약 유래였죠. 연어 PDRN과 같은 물질은 아니고 “식물 DNA를 작게 자른 것”이지만, 4주 연구에서 탄력·수분 회복 개선을 보였고 동물성 원료를 피하고 싶은 분에게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 “연어 이리 추출물”만 있고 소듐디엔에이가 없으면 → 연어 추출물이지 PDRN은 아님
·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분 → 정제된 PDRN은 단백질을 없앤 것이라 직접 관계는 낮지만, 처음엔 팔 안쪽에 이틀 테스트하고 쓰세요
5. 조건 ④ 함께 든 성분 — 촉촉함을 완성하는 조연들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은 PDRN 크림은 PDRN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DNA는 물을 잘 붙잡는 큼직한 분자라서 피부 표면에서 수분을 잡아 주고 얇은 막을 만들어 주는데, 이 촉촉함을 오래 붙잡아 주는 건 함께 든 보습·장벽 성분이에요. 그래서 나머지 성분표가 좋은 제품이 실제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 진정: 병풀(센텔라), 마데카소사이드, 알란토인 — 레이저 후·예민 피부용이라면 확인
· 예민한 분이 살필 것: 향료·에센셜오일이 앞쪽에 많거나 알코올(에탄올)이 앞쪽인 제품은 피하세요
6. 조건 ⑤ 광고 문구 — 차분하게 말하는 회사가 믿을 만합니다
지난 글에서 정리한 대로 화장품은 “재생”, “치료” 같은 말을 쓸 수 없어요. 그래서 “보습”, “피부결”, “진정”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제품이 오히려 규정을 알고 만드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고가 조용한 제품이 실속 있는 경우가 많아요.
· “재생” — 피부 재생, 재생 크림, 재생 앰플
· “홈 리쥬란”, “주사 대신” — 시술 이름을 빌린 표현
· “콜라겐 생성 ○○% 증가”, “진피까지 흡수” — 크림이 증명하기 어려운 말
7. 이렇게 쓰면 연구와 같은 조건이 됩니다
· 연구는 모두 하루 1~2회, 2~4주를 봤어요. 그 기간은 꾸준히 써 보시고 촉촉함·결·광의 변화를 보세요
· 아침에 쓰셨다면 선크림은 필수예요. 성분 값을 지키는 건 결국 자외선 차단입니다 (지난 글: 선크림 성분 이야기)
· 레이저·필링 뒤에 쓰실 거면 시술한 병원의 지시가 우선이에요

☐ 크기 — “저분자”, 분자량(kDa), 나노·리포좀 등 크기 이야기가 있는가
☐ 함량 — 0.1~1% (1,000~10,000ppm) 범위 안인가
☐ 출처 — 연어·송어(기본) / 식물성(비건 선택지) / “추출물”만이면 PDRN 아님
☐ 동반 성분 — 보습·장벽·진정 성분이 앞쪽에 있는가
☐ 광고 — “재생·홈 리쥬란·주사 대신” 없이 차분하게 말하는가
PDRN 크림은 “작게 만들었나, 연구만큼 넣었나, 나머지 성분이 좋은가” 세 가지로 고르세요.
이 세 가지가 맞는 제품이면, 연구가 본 2~4주의 변화를 내 피부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글(1부): PDRN 크림 광고, 왜 자꾸 적발될까 – 주사와 크림이 다른 이유
▶ 지난 글: 선크림 옥시벤존(벤조페논-3), 9월 2일부터 “전신에 사용하지 말 것”
▶ 이 글의 영어판: How to Choose a PDRN Cream – 5 Conditions from the Research
다음 글은 레티놀이에요. “50대가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농도·시작하는 법·피해야 할 조합으로 답해 볼게요.
궁금한 성분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어렵지 않게 풀어 드릴게요.
— Dr. J (수의학 석사 · 바이오 계열 이학박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출신 · 화장품 제조회사 대표)
1. Squadrito F et al. “Pharmacological Activity and Clinical Use of PDRN.”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7;8:224 — PDRN 분자량 50~1,500kDa(최다 분포 132kDa), 순도 95% 이상, 주사제 5.625mg/3mL
2. Bos JD, Meinardi MM. “The 500 Dalton rule for the skin penetration of chemical compounds and drugs.” Experimental Dermatology 2000;9:165-169
3. Ye R et al. “Topical medium-length PDRN enhances dermal extracellular matrix repair in photodamaged skin.” PLOS ONE 2026;21(7):e0350905 — 850kDa 이하 PDRN 0.1%, 31명 반쪽 얼굴 4주 (화장품 회사 연구팀)
4. “Anti-Aging Efficacy of Low-Molecular-Weight Polydeoxyribonucleotide Derived from Paeonia lactiflora.”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6;27(1):220 (2025.12 게재) — 200bp 미만 작약 PDRN 1%, 10명 4주, 눈가 탄력 4.25% 개선 (원료 회사 연구)
5. “Plasma-Engineered PDRN: Surface Charge Neutralization and Nanosizing Enhance Uptake and Regeneration Potential.” Pharmaceutics 2025;17(9):1136 — 약 10nm 나노화, 한국 여성 21명(평균 58세) 2주, 거칠기 감소·광 증가 (아주대 등 + 기업 공동)
6. 약학정보원 의약품 정보 — 리쥬비넥스크림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 0.8mg/g, 일반의약품, 효능: 상처·영양보급)
7. 대한화장품협회 성분사전 — 소듐디엔에이(Sodium DNA), 배합 목적: 피부컨디셔닝제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자는 PDRN 함유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