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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RN 크림, 제대로 고르는 5가지 조건 – 논문 세 편이 가리키는 방향

    PDRN 크림 제대로 고르는 5가지 조건 – Dr. J 성분노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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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r. J입니다.
    지난 글에서 PDRN 화장품 광고가 왜 자꾸 적발되는지, 병원 주사와 크림이 어떻게 다른지 말씀드렸어요. 그 글을 쓰면서 저도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바르는 PDRN은 실제로 어디까지 해 줄까?”
    그래서 사람 피부에서 효과를 확인한 논문을 전부 찾아 읽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구에서는 2~4주 안에 촉촉함과 피부결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연구가 쓴 PDRN과 시중 제품이 같은 조건이어야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 글이 그 방법입니다.

    먼저 솔직하게 한 가지. 저희 회사도 PDRN이 든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 글은 특정 제품을 권하는 글이 아니라, 어떤 제품이든 같은 잣대로 볼 수 있게 기준만 드리는 글이에요. 기준은 제 생각이 아니라 논문에서 가져왔습니다.

     

    바쁘신 분은 이 세 줄만

    ✔ 효과를 본 연구 세 편의 공통점은 PDRN을 작게 만들었다는 것 — 제품 설명에 “저분자”, “분자량”, “나노” 표시가 있으면 좋은 신호
    ✔ 연구에서 쓴 함량은 0.1~1%(1,000~10,000ppm) — 이 범위 안이면 “연구만큼 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함께 든 보습·장벽 성분이 촉촉함을 완성하고, 과장 없는 광고 문구가 믿을 만한 회사의 신호입니다
     

    1. 바르는 PDRN, 연구가 확인한 변화

    바르는 PDRN으로 사람 피부를 직접 본 연구는 2025~2026년에 세 편 나왔어요. 규모는 작지만(10~31명) 세 편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2주 만에 피부가 덜 거칠어지고 광이 살아남 — 한국 여성 21명, 평균 58세 (Pharmaceutics 2025)
    · 4주 만에 눈가 탄력이 좋아지고, 자극받은 피부의 수분 손실이 더 빨리 회복 — 10명 (IJMS 2025)
    · 4주 만에 눈가 잔주름·피부 두께가 레티놀보다 나은 개선 — 31명 반쪽 얼굴 비교 (PLOS ONE 2026, 화장품 회사 연구)

    그러니 이런 분이라면 써 볼 이유가 충분해요.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서 자극 없는 보습·진정 성분을 찾는 분, 레이저·필링 뒤 피부를 편안하게 달래고 싶은 분, 50대 이후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광이 죽었다고 느끼는 분. 세 연구의 참가자도 대부분 40~50대 이후 여성이었습니다.

    연구가 본 변화를 한마디로 하면 촉촉함, 매끈한 결, 편안함, 그리고 눈가 탄력이에요. 다만 이 변화의 크기는 제품에 따라 꽤 달라요. 연구가 쓴 PDRN과 같은 조건을 갖춘 제품이어야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 조건이 아래 다섯 가지입니다.

     

    2. 조건 ① 분자 크기 — “작게 만들었다”는 표시가 있는가

    PDRN 분자 크기 비교 – 피부의 문 500달톤과 연구 3편이 쓴 저분자 PDRN

    PDRN은 원래 크기가 5만~150만 달톤이에요. 피부가 스스로 통과시켜 주는 크기가 500달톤 정도니까, 크기를 그대로 두면 대부분 표면에 머무릅니다. 그런데 효과를 본 연구 세 편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하나 보여요. 셋 다 PDRN을 작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연구 PDRN을 어떻게 했나 함량 · 인원 · 기간
    2026 PLOS ONE85만 달톤 이하로 잘라 씀 (“중간 길이”)0.1% · 31명 · 4주
    2025 IJMS초저분자(약 13만 달톤 이하) · 작약 유래1% · 10명 · 4주
    2025 Pharmaceutics10나노미터급으로 나노화 + 전하 중화함량 미공개 · 21명 · 2주
    📌 제품에서 볼 것
    상세 설명에 “저분자”, 분자량 숫자(kDa), “나노”·”리포좀” 같은 크기나 전달 방식 이야기가 있으면 좋은 신호예요. “크기가 관건”이라는 걸 알고 만든 회사라는 뜻이니까요.
    참고로 성분표에는 PDRN이 “소듐디엔에이”라고 적히고, 이 이름은 크기와 상관없이 똑같이 쓰여요. 그러니 크기 정보는 성분표가 아니라 제품 설명에서 찾으셔야 합니다.
     

    3. 조건 ② 함량 — 연구가 쓴 범위 안에 있는가

    PDRN 함량 기준선 – 의약품 크림 0.08%, 주사 0.19%, 연구 0.1~1%

    “많이 들었다”는 말이 많은데, 기준이 있어야 판단이 되죠. 기준은 세 곳에서 가져올 수 있어요.

    · 약국에서 파는 상처용 PDRN 크림(일반의약품): 0.08% (800ppm)
    · 병원에서 쓰는 PDRN 주사(의약품): 약 0.19% (1,900ppm)
    · 바르는 연구 두 편: 0.1%(1,000ppm)와 1%(10,000ppm)

    그러니 0.1~1%(1,000~10,000ppm) 사이면 “연구나 의약품에서 쓴 만큼 들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환산은 간단해요. 10,000ppm = 1%, 1,000ppm = 0.1%.

    숫자는 제품이 표시한 ppm이나 %를 보세요. 성분표 순서로는 알 수 없어요. 우리나라 성분표는 1% 넘게 든 성분만 많이 든 순서로 적고 1% 이하는 순서 규칙이 없어서, 연구에서 쓴 1%짜리 성분이 뒤쪽에 적혀 있어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4. 조건 ③ 출처와 순도 — 연어인가, 식물인가, 그냥 추출물인가

    PDRN은 원래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뽑아 만들고, 제대로 만든 원료는 단백질을 제거해 순도 95% 이상으로 정제해요. 의약품에 쓰이는 PDRN이 그 기준이고, 연구도 가장 많이 쌓여 있어서 기본 선택으로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식물성 PDRN(작약, 미세조류, 효모 등)도 나와요. 위 표의 2025년 연구가 작약 유래였죠. 연어 PDRN과 같은 물질은 아니고 “식물 DNA를 작게 자른 것”이지만, 4주 연구에서 탄력·수분 회복 개선을 보였고 동물성 원료를 피하고 싶은 분에게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 성분표에 “소듐디엔에이”(또는 “하이드롤라이즈드디엔에이”)가 있으면 → DNA 성분이 들어간 것
    · “연어 이리 추출물”만 있고 소듐디엔에이가 없으면 → 연어 추출물이지 PDRN은 아님
    ·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분 → 정제된 PDRN은 단백질을 없앤 것이라 직접 관계는 낮지만, 처음엔 팔 안쪽에 이틀 테스트하고 쓰세요
     

    5. 조건 ④ 함께 든 성분 — 촉촉함을 완성하는 조연들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은 PDRN 크림은 PDRN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DNA는 물을 잘 붙잡는 큼직한 분자라서 피부 표면에서 수분을 잡아 주고 얇은 막을 만들어 주는데, 이 촉촉함을 오래 붙잡아 주는 건 함께 든 보습·장벽 성분이에요. 그래서 나머지 성분표가 좋은 제품이 실제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 보습·장벽: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판테놀, 스쿠알란 — 이 중 두세 개가 앞쪽에 있으면 좋아요
    · 진정: 병풀(센텔라), 마데카소사이드, 알란토인 — 레이저 후·예민 피부용이라면 확인
    · 예민한 분이 살필 것: 향료·에센셜오일이 앞쪽에 많거나 알코올(에탄올)이 앞쪽인 제품은 피하세요
     

    6. 조건 ⑤ 광고 문구 — 차분하게 말하는 회사가 믿을 만합니다

    지난 글에서 정리한 대로 화장품은 “재생”, “치료” 같은 말을 쓸 수 없어요. 그래서 “보습”, “피부결”, “진정”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제품이 오히려 규정을 알고 만드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고가 조용한 제품이 실속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아래 말이 보이면 규정을 넘어선 광고라는 신호이니 한 번 더 살펴보세요.
    · “재생” — 피부 재생, 재생 크림, 재생 앰플
    · “홈 리쥬란”, “주사 대신” — 시술 이름을 빌린 표현
    · “콜라겐 생성 ○○% 증가”, “진피까지 흡수” — 크림이 증명하기 어려운 말
     

    7. 이렇게 쓰면 연구와 같은 조건이 됩니다

    · 세안 직후, 물기가 살짝 남은 피부에 바르고 그 위에 평소 크림으로 덮어 주세요. DNA 성분은 물을 붙잡는 성분이라 이 순서가 가장 좋아요
    · 연구는 모두 하루 1~2회, 2~4주를 봤어요. 그 기간은 꾸준히 써 보시고 촉촉함·결·광의 변화를 보세요
    · 아침에 쓰셨다면 선크림은 필수예요. 성분 값을 지키는 건 결국 자외선 차단입니다 (지난 글: 선크림 성분 이야기)
    · 레이저·필링 뒤에 쓰실 거면 시술한 병원의 지시가 우선이에요
    PDRN 크림 사기 전 5가지 체크리스트 카드
    사기 전 5가지 체크
    크기 — “저분자”, 분자량(kDa), 나노·리포좀 등 크기 이야기가 있는가
    함량 — 0.1~1% (1,000~10,000ppm) 범위 안인가
    출처 — 연어·송어(기본) / 식물성(비건 선택지) / “추출물”만이면 PDRN 아님
    동반 성분 — 보습·장벽·진정 성분이 앞쪽에 있는가
    광고 — “재생·홈 리쥬란·주사 대신” 없이 차분하게 말하는가
    오늘의 한 줄
    PDRN 크림은 “작게 만들었나, 연구만큼 넣었나, 나머지 성분이 좋은가” 세 가지로 고르세요.
    이 세 가지가 맞는 제품이면, 연구가 본 2~4주의 변화를 내 피부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글(1부): PDRN 크림 광고, 왜 자꾸 적발될까 – 주사와 크림이 다른 이유
    ▶ 지난 글: 선크림 옥시벤존(벤조페논-3), 9월 2일부터 “전신에 사용하지 말 것”
    ▶ 이 글의 영어판: How to Choose a PDRN Cream – 5 Conditions from the Research

    다음 글은 레티놀이에요. “50대가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농도·시작하는 법·피해야 할 조합으로 답해 볼게요.
    궁금한 성분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어렵지 않게 풀어 드릴게요.

    Dr. J (수의학 석사 · 바이오 계열 이학박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출신 · 화장품 제조회사 대표)

    참고 자료
    1. Squadrito F et al. “Pharmacological Activity and Clinical Use of PDRN.”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7;8:224 — PDRN 분자량 50~1,500kDa(최다 분포 132kDa), 순도 95% 이상, 주사제 5.625mg/3mL
    2. Bos JD, Meinardi MM. “The 500 Dalton rule for the skin penetration of chemical compounds and drugs.” Experimental Dermatology 2000;9:165-169
    3. Ye R et al. “Topical medium-length PDRN enhances dermal extracellular matrix repair in photodamaged skin.” PLOS ONE 2026;21(7):e0350905 — 850kDa 이하 PDRN 0.1%, 31명 반쪽 얼굴 4주 (화장품 회사 연구팀)
    4. “Anti-Aging Efficacy of Low-Molecular-Weight Polydeoxyribonucleotide Derived from Paeonia lactiflora.”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6;27(1):220 (2025.12 게재) — 200bp 미만 작약 PDRN 1%, 10명 4주, 눈가 탄력 4.25% 개선 (원료 회사 연구)
    5. “Plasma-Engineered PDRN: Surface Charge Neutralization and Nanosizing Enhance Uptake and Regeneration Potential.” Pharmaceutics 2025;17(9):1136 — 약 10nm 나노화, 한국 여성 21명(평균 58세) 2주, 거칠기 감소·광 증가 (아주대 등 + 기업 공동)
    6. 약학정보원 의약품 정보 — 리쥬비넥스크림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 0.8mg/g, 일반의약품, 효능: 상처·영양보급)
    7. 대한화장품협회 성분사전 — 소듐디엔에이(Sodium DNA), 배합 목적: 피부컨디셔닝제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자는 PDRN 함유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PDRN 크림 광고, 왜 자꾸 적발될까 – 2년 반 만에 6배, 그리고 주사와 크림이 다른 이유

    PDRN 크림 광고 적발 7건에서 41건으로 – Dr. J 성분노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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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r. J입니다.
    올여름 화장품 매대에서 가장 많이 보인 단어를 꼽으면 “PDRN”일 거예요. 연어 DNA, 리쥬란 크림, 홈 스킨부스터… 이름은 달라도 다 같은 성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 성분을 둘러싼 숫자 하나가 국회에서 나왔어요.

    PDRN 화장품 허위·과장광고 적발 — 2023년 7건 → 2026년 상반기 41건.
    2년 반 만에 6배가 됐고, 4년 누적 106건 중 81건(76%)은 “의약품처럼” 광고한 경우였습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성분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PDRN은 원래 좋은 성분입니다. 다만 이름값이 워낙 크다 보니 광고가 성분보다 한참 앞서 달려 나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사람의 눈으로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PDRN이 어떤 성분인지, 병원 주사와 크림이 왜 다른지, 광고에서 어떤 말을 걸러야 하는지.

     

    바쁘신 분은 이 세 줄만

    ✔ PDRN은 연어·송어의 DNA를 잘게 자른 것으로, 원래 상처 치료 주사약이던 성분입니다
    주사는 피부 속에 넣고, 크림은 피부 표면에 머물러요. 이름이 같아도 기대할 효과가 다릅니다
    ✔ 크림에는 보습·진정까지 기대하시고, 광고에 “재생”이라는 말이 보이면 한 번 걸러 보세요
     

    1. PDRN, 이름은 어렵지만 뜻은 간단합니다

    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의 줄임말이에요. 풀어 쓰면 “DNA를 잘게 자른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이 DNA는 연어나 송어 수컷의 생식세포에서 뽑아요. 사람 DNA와 구조가 비슷해서 몸이 낯설어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연어 DNA”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성분의 출신이에요. PDRN은 화장품이 아니라 으로 태어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 1950년대부터 상처 치료 주사약으로 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상처 치료용 주사크림이 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어요. 약국에서 파는 PDRN 크림이 바로 그것으로, “상처·영양 보급”이 적응증인 일반의약품입니다.
    피부과에서 맞는 “연어 주사”(리쥬란 등)는 PDRN의 사촌 격인 PN이라는 성분을 의료기기로 허가받아 피부 속에 직접 넣는 시술이에요.

    📌 정리
    PDRN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약” → “피부과 시술” 순서로 유명해진 성분이고, 화장품은 그 인기를 타고 가장 나중에 들어온 쪽입니다. 광고가 자꾸 “약처럼” 흘러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2. 어떤 광고가 걸렸을까

    PDRN 화장품 허위·과장광고 적발 건수 그래프 2023~2026년 상반기

    식약처가 국회(서영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PDRN 화장품 광고 적발은 2023년 7건, 2024년 19건, 2025년 39건, 그리고 2026년은 상반기 6개월 동안만 41건입니다. 4년 누적 106건 가운데 81건이 “의약품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광고”였고, 행정처분(광고 업무 정지 3~4개월)은 11건이었어요.

    실제로 걸린 표현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피부 재생“, “재생 스킨부스터”
    · “멜라닌 제거” — 미백 기능성 인증이 없는 제품이
    · “엑소좀과 PDRN의 시너지로 재생·탄력”
    ·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들어간다는 식의 설명

    화장품은 법으로 “재생”, “치료” 같은 말을 쓸 수 없어요. 그런 표현은 약이나 의료기기만 쓸 수 있고, “미백” 같은 기능도 기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PDRN은 이름부터가 주사약 이름이라, 그 이름을 크림에 붙이는 순간 광고가 자연스럽게 “약처럼” 흘러가 버려요. 국회에서도 “성분 이름 자체가 소비자에게 약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PDRN은 원료 값이 비싸고 실제로 들어가는 양은 적은데 이름값이 아주 큰 성분이에요. 그래서 광고 욕심이 나기 쉬운 성분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분들이 문구 몇 개만 알고 계시면 그 욕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어요. 그건 4번에서 정리해 드릴게요.

     

    3. 주사와 크림은 도착하는 곳이 다릅니다 (오늘의 핵심)

    PDRN 주사와 크림 비교 – 피부의 문 500달톤과 진피·표면 그림

    피부는 몸을 지키는 벽이라서, 바르는 성분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아주 작아야 해요. 피부과학에서 오래 쓰는 기준이 “500달톤 법칙”입니다. 분자 크기가 500달톤(분자의 무게 단위)보다 크면 정상 피부를 스스로 통과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히알루론산이 피부 표면에 머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PDRN은 크기가 5만~150만 달톤이에요. 문보다 100배에서 수천 배 큰 분자입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주사로 피부 속(진피)에 직접 넣는 거예요. 주사 시술의 효과 연구가 여럿 있는 것도, 성분이 실제로 일할 자리에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병원 주사 (리쥬란 등) 바르는 크림·앰플
    허가 종류의료기기 · 의약품화장품
    성분이 가는 곳피부 속 (진피)피부 표면
    기대할 효과피부결·탄력 개선 (연구 여러 편)보습·진정 (그 이상은 근거가 아직 얇음)
    쓸 수 있는 말“재생”, “치료”“보습”, “피부결 정돈”

    그럼 크림은 소용이 없느냐, 그건 아니에요. DNA는 물을 잘 붙잡는 큼직한 분자라서 피부 표면에서 수분을 잡아 주고 얇은 막을 만들어 촉촉하고 매끈한 느낌을 줍니다. 히알루론산이 하는 일과 비슷한 쪽이에요. 여기까지는 기대하셔도 됩니다.

     

    4. 이 말이 보이면 한 번 멈추세요

    사기 전 광고 문구에서 아래 말이 보이면, 제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규정을 넘어선 광고라는 신호예요. 규정을 모르거나 알고도 쓰는 회사라는 뜻이니 한 번 더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 “재생” — 피부 재생, 재생 크림, 재생 앰플
    · “리쥬란 크림”, “홈 리쥬란”, “주사 대신” — 시술 이름을 빌린 표현
    · “콜라겐 생성 ○○% 증가”, “진피까지 흡수” — 크림이 증명하기 어려운 말
    · “멜라닌 제거”, “주름 치료” — 기능성 인증 없이 쓰면 안 되는 말

    반대로 “보습”, “피부결 정돈”, “피부 진정”처럼 차분하게 말하는 제품이 오히려 규정을 아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아요. 광고가 조용한 제품이 실속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한 줄
    PDRN 크림은 “연어 주사”가 아니라 “촉촉한 크림”이에요.
    촉촉함과 진정까지는 기대하시고, 광고에 “재생”이 있으면 한 번 멈추세요. 그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 지난 글: 선크림 옥시벤존(벤조페논-3), 9월 2일부터 “전신에 사용하지 말 것”
    ▶ 지난 글: 피부가 칙칙하고 거칠어졌다면, 글리콜산(AHA)
    ▶ 지난 글: 비타민C 세럼, 아무거나 사면 안 되는 이유
    ▶ 이 글의 영어판: PDRN (Salmon DNA) Skincare: What a Korean Bio PhD Wants You to Know

    다음 글은 이 글의 2부, “그럼 PDRN 크림은 어떤 걸 사야 하나요?”예요. 분자 크기·함량·원료 출처·제형까지, 사기 전에 볼 다섯 가지를 논문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궁금한 성분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어렵지 않게 풀어 드릴게요.

    Dr. J (수의학 석사 · 바이오 계열 이학박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출신 · 화장품 제조회사 대표)

    참고 자료
    1. 약사공론·의학신문·헬스경향 “PDRN 화장품 허위·과장광고 2년 반 새 6배 급증” (2026.7.9) — 식약처 제출 자료(서영석 의원실): 2023년 7건, 2024년 19건, 2025년 39건, 2026년 상반기 41건, 누적 106건 중 의약품 오인 81건(76.4%), 행정처분 11건
    2. Bos JD, Meinardi MM. “The 500 Dalton rule for the skin penetration of chemical compounds and drugs.” Experimental Dermatology 2000;9:165-169
    3. Squadrito F et al. “Pharmacological Activity and Clinical Use of PDRN.”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7;8:224 — PDRN 분자량 50~1,500kDa, 연어·송어 유래
    4. Ye R et al. PLOS ONE 2026;21(7):e0350905 — 바르는 PDRN(0.1%) 31명 반쪽 얼굴 시험 (화장품 회사 연구팀)
    5. 약학정보원 의약품 정보 — 리쥬비넥스크림(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 0.8mg/g, 일반의약품, 효능: 상처·영양보급); 히트뉴스 “‘연어’를 사랑하는 제약회사들… PDRN·PN은 블루오션?” (2020.7.23)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시술을 추천하거나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