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Dr. J입니다.
성분 백과 여섯 번째는 히알루론산입니다. 가을이면 세안 뒤 볼이 당긴다는 말씀을 자주 듣는데, 그럴 때 손이 가는 성분이에요.
그런데 제품 뒷면에는 저분자·고분자·초저분자가 섞여 적혀 있고, 어떤 제품은 「1,000 달톤」 같은 숫자를 앞세웁니다.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해요. 오늘은 그 숫자를 읽는 법과, 분자량에 따라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사람 피부에서 잰 연구 두 건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습과 탄력은 다섯 가지 분자량이 모두 위약보다 좋았고, 갈린 것은 주름 깊이였습니다.
🇬🇧 English version: Hyaluronic Acid: How to Read the Molecular Weight (Ingredient Guid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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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먼저 보시려면
· Essendoubi M 외, Skin Res Technol 2016;22(1):55–62 – 라만 분광으로 잰 분자량별 피부 침투
· Pavicic T 외, J Drugs Dermatol 2011;10(9):990–1000 – 0.1% 크림, 여성 76명 60일, 다섯 분자량 비교
· 🏠 대한화장품협회 화장품 성분사전 –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표기명 확인
초록에 측정 방법과 위약 크림 구성이 있습니다. 2016년 연구는 몸에 붙은 피부가 아니라 떼어 낸 피부 조각으로 잰 값이라는 점을 초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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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요약 · 소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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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시면 이 네 줄
✔ 분자량은 킬로달톤(kDa)으로 읽습니다. 달톤 숫자에서 0을 세 개 지우면 킬로달톤이에요
✔ 분자량이 작을수록 깊이 닿았습니다 — 20~50 킬로달톤 약 100㎛, 1,000~1,400 킬로달톤은 약 25㎛로 각질층에 머물렀어요
✔ 여성 76명 · 60일 크림 시험에서 보습·탄력은 다섯 분자량 모두 위약보다 좋았습니다
✔ 주름 깊이가 달라진 것은 50과 130 킬로달톤이었습니다. 저분자는 깊이를, 고분자는 표면을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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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이 하는 일 – 물을 붙잡아 두는 자리
히알루론산은 우리 피부 진피에도 있는 성분입니다. 물을 끌어당겨 쥐는 성질이 뚜렷해, 화장품에서는 보습을 맡아요. 성분표에는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나 「하이알루로닉애씨드」로 적힙니다.
갈라지는 것은 분자의 크기입니다. 히알루론산은 같은 단위가 길게 이어진 사슬이라, 사슬이 짧으면 가볍게 스며들고 길면 표면에서 물을 머금은 층을 이룹니다. 세라마이드가 벽돌 사이를 메우는 쪽이라면, 히알루론산은 벽 위에 젖은 천을 덮어 물을 붙잡는 쪽이에요. 두 성분이 같은 「보습」 칸에 있어도 하는 일이 다른 이유입니다.
「분자량이 크면 어디까지 들어가나」는 콜라겐 편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콜라겐은 단백질, 히알루론산은 당 사슬이라 종류는 다르지만 크기가 갈 곳을 정한다는 점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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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읽는 법 – 달톤, 킬로달톤, 그리고 「저분자」라는 말
분자량은 달톤(Da)으로 적습니다. 1,000 달톤이 1 킬로달톤(kDa)이라, 5만 달톤은 50 킬로달톤이고 100만 달톤은 1,000 킬로달톤이에요. 제품이 달톤으로 적었으면 0을 세 개 지우고 읽으시면 됩니다. 「저분자」「고분자」라는 말에는 정해진 경계가 없어서, 아래 표는 두 연구가 쓴 구간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 라벨의 말 | 분자량 구간 | 어디까지 닿나 | 무엇을 맡나 |
|---|---|---|---|
| 저분자 · 초저분자 · 올리고 | 수십 킬로달톤 아래 (5만 달톤 = 50 kDa) | 각질층을 지나 약 100㎛ (20~50 kDa) | 깊은 자리의 보습 · 주름 깊이 변화가 확인된 구간 |
| 중간 | 100~300 킬로달톤 | 약 50㎛ | 보습 · 탄력 |
| 고분자 | 1,000 킬로달톤 위 (100만 달톤 = 1,000 kDa) | 약 25㎛ · 각질층에 머뭅니다 | 표면에서 물을 머금은 층 · 당김을 바로 덜어 주는 쪽 |
그래서 저분자와 고분자 가운데 어느 한쪽이 답은 아닙니다. 두 숫자가 함께 적힌 제품이 깊은 자리와 표면을 나눠 맡는 셈이에요. 어느 쪽이 무엇을 했는지는 아래 두 연구에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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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닿았나 – 라만 분광으로 깊이를 잰 연구
44세 여성의 복부 피부 조각에 세 가지 분자량의 히알루론산을 바르고, 피부를 가로로 잘라 라만 분광으로 깊이별 신호를 찍은 연구입니다. 라만 분광은 성분 고유의 진동 신호를 읽는 방법이라, 피부 자체 성분과 바른 히알루론산을 구분해 어느 층까지 갔는지를 볼 수 있어요 — Essendoubi 외, Skin Res Technol 2016.
✔ 20~50 킬로달톤 — 약 100㎛
✔ 100~300 킬로달톤 — 약 50㎛
✔ 1,000~1,400 킬로달톤 — 약 25㎛, 각질층에 머물렀습니다
작을수록 깊이 갔다는 결과예요. 그런데 이 값은 몸에 붙은 피부가 아니라 떼어 낸 조각으로, 기증자 한 사람의 피부로 잰 것입니다. 「방향」은 분명하지만 「몇 ㎛」라는 숫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사람이 실제로 바른 시험을 하나 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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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으로 바르면 – 여성 76명이 60일 동안 쓴 시험
농도를 0.1%로 맞추고 분자량을 50 · 130 · 300 · 800 · 2,000 킬로달톤으로 바꾼 크림을, 30~60세 여성 76명이 한쪽 눈가에는 크림을, 반대쪽에는 히알루론산을 뺀 같은 크림을 하루 두 번 60일 발랐습니다. 보습·탄력·주름 깊이를 시작 때, 30일, 60일에 쟀어요 — Pavicic 외, J Drugs Dermatol 2011.
| 잰 것 | 50 · 130 kDa | 300 · 800 · 2,000 kDa |
|---|---|---|
| 보습 | 위약보다 유의하게 개선 | 위약보다 유의하게 개선 |
| 탄력 (R2) | 위약보다 유의하게 개선 | 위약보다 유의하게 개선 |
| 주름 깊이 | 위약 대비 개선 — 이 두 구간에서 제일 크게 줄었습니다 |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
연구진은 낮은 분자량이 더 잘 스며든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두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읽힙니다. 보습이 목적이면 분자량 숫자를 덜 따져도 되고, 주름 쪽을 기대하신다면 낮은 숫자(50~130 킬로달톤)가 근거를 갖춘 셈이에요. 개별 퍼센트는 초록에 나와 있지 않아 이 글에서는 「위약 대비 개선」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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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법 – 젖은 피부와 덮는 한 겹
✔ 세안 뒤 물기가 남았을 때 바릅니다. 붙잡을 물이 있어야 일을 해요
✔ 그 위를 크림이나 오일로 한 겹 덮습니다. 덮지 않으면 머금은 물이 공기 쪽으로 날아갑니다. 건조한 실내라면 더 그래요
✔ 레티놀·비타민C·나이아신아마이드와 같은 루틴에 둬도 부딪치지 않습니다. 자극 성분을 쓰는 밤에 먼저 깔아 두면 당김이 덜해요
✔ 아침에는 자외선차단제 앞에 씁니다. 순서는 묽은 것부터
어느 성분과 같은 밤에 둘 수 있는지는 성분 궁합표와 성분 궁합 검색기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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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 확인할 다섯 가지
✔ 분자량이 두 개 이상 적혀 있는가 — 깊은 자리와 표면을 나눠 맡습니다
✔ 숫자의 단위 — 달톤이면 0을 세 개 지우고 킬로달톤으로 읽습니다. 「저분자」라는 말보다 숫자가 정확해요
✔ 성분표 앞쪽에 이름이 있는가 —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하이알루로닉애씨드. 연구가 쓴 농도는 0.1%였습니다
✔ 덮어 줄 제형이 있는가 — 세럼이면 위에 올릴 크림까지 한 벌로
✔ 60일을 볼 수 있는가 — 크림 시험이 잰 기간입니다. 보습은 바로 느껴지지만 주름 깊이는 시간이 걸려요
매장에서 꺼내 보실 수 있게 이 다섯 줄을 저장해 두세요. 뒷면을 보는 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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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 히알루론산은 분자량 숫자를 읽는 성분입니다. 작은 숫자는 깊이, 큰 숫자는 표면 — 두 숫자가 함께 적힌 제품이 두 자리를 나눠 맡고, 물기 있는 피부에 바른 뒤 한 겹 덮는 것까지가 한 세트예요.
다음 성분 백과는 판테놀입니다(성분 백과 ⑦). 히알루론산이 물을 붙잡는 쪽이라면, 판테놀은 장벽을 달래는 쪽이에요.
📌 지난 글
· 피부 고민별 성분 지도 – 기미·여드름·모공·주름, 무엇부터 쓸까
· 레티놀, 처음이라면 0.1%부터 (성분 백과 ①)
· 화장품 성분 궁합표 – 12가지 성분, 같이 써도 되는 것과 시간을 나눌 것
· 콜라겐, 바르는 것과 먹는 것은 다릅니다 (성분 백과 ⑤)
· 세라마이드 크림, 뒷면 세 줄로 고르는 법 (성분 백과 ④)
이 글을 쓴 사람 · Dr. J
수의학 석사, 바이오 계열 이학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화장품 제조회사 뷰레아(Beaurea)를 운영하며 직접 처방을 만듭니다. 논문과 규제 자료를 읽고 성분을 고르는 기준을 쉬운 말로 정리하는 것이 이 블로그의 일입니다. 글에서는 특정 제품을 추천하지 않고 어떤 제품에나 적용되는 기준을 씁니다.
📄 참고 자료
· Essendoubi M, Gobinet C, Reynaud R, Angiboust JF, Manfait M, Piot O. Skin Res Technol 2016;22(1):55–62 – 분자량별 피부 침투, 라만 분광
· Pavicic T, Gauglitz GG, Lersch P, Schwach-Abdellaoui K, Malle B, Korting HC, Farwick M. J Drugs Dermatol 2011;10(9):990–1000 – 0.1% 크림, 여성 76명 60일
· 대한화장품협회 화장품 성분사전 – 표기명
이 글은 논문과 공개 자료를 정리한 정보 글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 있으시면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
— Dr. J 성분노트
